아직 치료중인 갑상설관낭종!
처음에 병명진단받고 인터넷에 정보가 별로 없어서 걱정? 불안함? 이 많았던 만큼 나의 이야기도 공유하려고 한다. 고고!
1. 진단
1) 침삼킬때마다 목에 혹같은 이물감이 느껴졌다. 처음에 동네 이비인후과에 갔더니 역류성식도염이라고..
ㅜㅜ ..관련약 처방받고 몇주지내다보니 저절로 없어진듯했다.
2) 그 후로 몇달 뒤 또 목에 이물감이 느껴졌다. 일상생활에 불편함은 없지만 계속 신경쓰였다.
한 2주정도 불편함이 계속되어 조금 큰 동네병원에 갔다. 거긴 이비인후과가 없어서 내과로 갔는데
이물감이라고 표현안하고 "혹이 직접만져진다, 침삼킬때마다 혹이 움직인다"라고 정확히 말씀드렸다.
(보통 혹같은 이물감이라고하면 그냥 부은걸로 생각하나보다. 만져진다고 하니까 반응이 달랐다.)
3) 외과로 옮겨 초음파로 혹을 확인하고, 임파선염일수있으니 항생제를 1주간 먹기로 했다.
4) 항생제에 혹 크기 반응이 없자 CT를 찍을 수 있는 큰 병원에 가보라고 하셨다. 이때 처음 "갑상설관낭종" 일 수 있다는 이야길 들었다.
2. 검사
1) CT찍을 수 있는 이비인후과에 갔는데 아무래도 갑상설관낭종인 것 같고, 그렇게 되면 수술을 해야하니 그냥 대학병원에 가라고 하셨다. 이비인후과 선생님 추천으로 **성모병원 예약!
2) 대학병원은 정말 복잡하다. 전화로 예약잡고 가서도 20분은 기다린 듯 하다. 선생님이 CT를 찍어보자고 하셨는데, 난 아침을 먹고가서.. T.T 기다렸다가 몇시간 뒤 CT를 찍기로 했다. CT는 최소 4시간 금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3) CT 결과 보러간날! 선생님이 CT화면을 보여주시며 갑상설관낭종이 맞다고 했다. 수술이 무조건 필요하고.. 수술 및 마취를 위한 각종 검사를 해야한다고 했다. 이중 피검사.... 는 금식이 필요했으므로 이날은 심전도검사, X레이만 찍고 다른날 8시간 금식(물까지도..)하고 다시 와서 피검사+소변 검사를 했다.
(벌써 병원만 몇번째방문이냐 ㅠㅠ)
3. 치료
1) 예상 입원 기간은 4일! 23일에 입원, 24일에 수술, 빠르면 26일날 퇴원 가능!
2) 입원 첫날!
입원 준비물은 베개(안아도 되고 핸드폰할때 팔받침도 되는 만능베개 ㅋㅋ), 이어폰, 에센스, 칫솔치약, 수건, 책, 종이, 펜(책~펜은 하나도 안썼지만..ㅋ), 충전기, 휴지, 갤탭(만화책담아옴), 500ml 물 이정도?
나중에 종이컵, 일회용 젓가락도 챙겨왔다.
첫날은 수술을 위한 바늘을 꼽고 수액을 계속 맞았다(그냥 소금물 NS수액). 그리고 수시로 실습생이 와서 혈압과 호흡, 맥박, 체온을 체크해갔다. 바늘만 꽂았는데도 병자가 된 느낌이었다. 제일 큰 바늘이라고해서 괜히 더 조심조심 움직였던 듯하다. 또 전날 계동치킨을 먹는바람에 ㅡ 속이 안좋아서 미열도 계속 났다.
항생제 테스트도 했다. 엄~~청 아프다던데 그정돈 아니고 그냥 아팠다. ㅋㅋ 팔에 주사를 맞으면 모기물린듯이 부어오르는데, 거기에 동그라미 표를 하고, 가라앉는지 더 나빠지는지 확인했다. 난 뭐 슉 가라앉더라.
저녁이 되자 수술동의서쓰러 이비인후과 병동으로 가라고 했다. 오빠랑 같이갔는데
별얘긴없었고 그냥 목을 3~4cm 찢을거다, 봉합할때 본드를 쓸건데 그럼 비용이 10만원정도 추가된다(동의 사인), 마취의 부작용 같은거 얘기해줬다. 그리고 목사진을 여러각도에서 찍었다. 이때만 해도 난 참 팔팔했지.. ㅋ 그리고 나의 수술시간은 아침 8시! 첫타임! 으읭 12시간남은건가.. 나도모르게 "헐" 선생님이 왜 그러냐고해서 그냥 "좋아서요" 이러고말았다. ㅋㅋ 첫타임 아니면 시간을 알수없다고 하더라. 마냥 긴장타며 수술을 기다리는 것보다 시간 아는게 좋지뭐 ㅡ
3) 수술 당일
아침일찍 일어났다. 간호사언니가 와서 위에 수술복을 입혀줬다. 아래는 환자복을 그대로 입되, 속옷은 벗으라고 했다. 으잉.. 덜컥 실감이 났다. 7시 40분까지 간호사실로 가니 머리를 삐삐처럼 묶어주셨고, 휠체어에 타라고 했다. 어떤 남자분이 휠체어를 끌고 날 수술실로 데려갔다. 엘베에서 갑자기 눈물이 핑..
수술실로 들어가는 내 뒤에서 오빠가 수술잘받고와! 라고 했지만 대답할 수가 없었다. 눈물이 막 쏟아져서 ㅜㅜ 수술침대에 누워 계속 눈물을 뚝뚝흘렸다. 수술실 계신분들이 당황했다. 잠자고 일어나면 끝나있을거라고, 괜찮다고 달래주셨다. 수녀님도 달래주시고.. 천장보고 한 10분 대기했나.. 수술실에 들어갔다. 마취과 선생님도 나를 달래줬다. 재밌는얘기도 해주고.. 그리곤 기억이 안난다.
수술은 원래 1시간가량 걸린다고 했는데, 실제론 1시간 40분정도 걸렸고 회복실에서도 1시간정도 있었다고 한다.
내 병실로 옮겨졌다. 목이 너무 아팠다. 그리고 목안이 건조해서(목마른것과는 다르다 ㅜㅜ 정말.. ) 말라 붙는바람에 숨을 쉬기가 힘들었다. 목이 그러니 토가 자꾸 나왔다. 목이 죽어가고 있어 얼른 수분을 공급해야돼!! 이런 느낌? 물이 너무먹고 싶었는데 3시간동안 물을 먹으면 안된다고 했다. 잠도 자면 안되고..
3시간 동안 정말 힘들었다. 목은 아프고 토는 나오지만 토하면 안되고.. 움직일순 없고.. 애꿎은 침대를 눕혔다가 세웠다가 병원베개를 뱄다가 내베개를 뱄다가 수건을 뱄다가 (물론 다~~~ 오빠가 해줬다. 나는 목을 들수가 없었기때문에 ㅠㅠ) 토할거같다고 하니 주사를 놔줬다. 목이 너무마르다고 하니 가글은 해도된다고해서 앉아서 가글.. 난 고개를 숙일수 없으므로 뱉을때 그냥 주르르..... 다들 고생하셨어요 (__)
3시간이 지나고 물을 먹어도 됐는데 막상 먹으려니 먹을수가없었다. 근데 약을 먹어야되니까 밥을 먹으라고했다. 정안되면 아이스크림이라도 먹으래서 오빠가 아이스크림을 사왔는데 입을 벌릴수도없고, 침을 삼킬때도 너무아파서 한 두숟갈먹고 말았다. 그상태에서 그냥 약을 먹어버렸다.
그리고 그냥 잤다. 평소엔 잠 안올때 잠을 잘 못자는데, 이날은 너무힘들어서 안자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억지로 잤다.
한 1시간 잤나? 자고 일어나니 살 것 같았다. 물론 여전히 목은 아팠지만 아까처럼 어쩔줄 몰라서 발차기를 마구 날리던 나와는 사뭇 달랐다. 반면 내 옆침대 분도 나와 같이 수술을 받았는데 (목 말고 다른부위) 그분은 음식도 잘 드시고 숨도 잘 쉬셨다.
간호사 언니가 난 수술부위가 목이라서 그렇다고 했다. 목을 다 뒤집어놨으니 그러는게 당연하다고..
이정도 아픈게 정상이라고.. 많이 위안이 됐다. 저녁에도 죽을 3~4숟갈 밖에 먹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컨디션은 많이 돌아와서 조금씩 산책도 하고 TV도 봤다.
4) 수술 + 1일
아침에 의사선생님이 소독해주러 왔다. 난 내모습을 볼 수 없었는데, 시어머님이 보시고 3~4cm 정도 찢었고 끝에 관이 꼽혀있다고 했다. 왜그런진 모르겠는데 관을 넣어야해서 본드를 안쓰고 그냥 꿰맸다고 하셨다. 소독하고 다시 붕대를 칭칭감았다. 난 완전히 살아났다!!! 아침에 친구가와서 커피도 몇모금 마시고 이젠 웃기도 하고 게임도 열심히하고! 밥은 아직 죽을 먹지만, 저녁엔 거의 반그릇을 훌렁 먹었다.
그래서 나는 다 나은것 같다고, 이날 저녁엔 나혼자 자겠다고 큰소리를 쳤건만.. 밤에 일이 났다.
무서운 꿈을 꿨다. 그래서 새벽 3시쯤 깼는데 목이 너무 건조했다. 물을 마셨지만.. 어느 한부분에 물이 전혀 닿질 않았다. 숨쉬기가 힘든것같았다.(수술 직후처럼.. 강도는 약했지만..)
일어나 정수기로 걸어갔다. 물을 다시 가득 받아오면서 간호사실에 들려 얘기했다.
당연하다고, 전신마취할때 관을 폐까지 삽관하기때문에 그럴수 있다고 했다. 첫날은 수술부위가 너무아파서 모르다가 뒤늦게 느끼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안심이 됐다. 자리에와서 누웠는데 계속 숨을 크게 쉬어야했고 몸이 으슬으슬 추웠다. 한 1시간쯤 누워있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다시 간호사언니에게 갔더니 해줄게 없다고.. 가습기를 틀어준다고 했다. 하지만 간호사언니는 오지 않았고, 난 물을 엄청 마셨지만 ㅡ 벌써 두통째 ㅡ 갈증은 해소되지 않고 물을 마시면 오히려 목이 말라서 침을 4~5번씩 연달아 꿀떡꿀떡 삼키게되는 (이걸뭐라고해야돼..ㅋ) 상태.. 30분정도 더누워있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누워있으면 무섭기만하고 간호사언니랑 얘기나할까.. 몸은 덜덜 떨리고.. 아무리 잠을 청해도 안오고.. 집에선 아플때 배에 찜질팩을 하면 잠을 잘자서.. 그거라도 달라고 할량으로 간호사실에 한번 더 갔다. 나는 3번이나 찾아가면 이환자가 정말 불편하구나 ㅡ 라고 생각할줄알았는데 엄청 귀찮았나보다. 낮엔 친절하던 분이 밤엔 눈앞에서 불러도 눈길안주는거보고 놀랐다. 찜질팩을 달라고 하니 왜그러냐며 매우.. 귀찮아했다. 문득 서러워서 저도 정말 힘들어서 이러는거예요.. 라고 말하고 울면서 병실에 돌아왔다. 간호사언니가 가습기를 켜주러 왔다. 불을 켜는바람에 옆침대 분이 잠에서 깼다 ㅜㅜ 우는 날보시고 놀라셔서 토닥토닥 달래주셨다. 다그런거라고 ㅡ 딸얘기도 해주시고 ㅡ 화장실에서 토했는데 등도 두드려주시고 ㅡ 덕분에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다시 잠을 잘 수 있었다.
5) 수술 + 2일
밥이 나오기 전까지 잤다. 목의 건조함은 많이 좋아졌지만, 속은 별로 좋지 않았다. 토해서 그런가보다. 죽을 몇숟갈 뜨고 말았다.
의사선생님이 회진오셨다. 저녁에 숨쉬기 힘들고 토했다고 하니 ㅡ 의외로! 퇴원하라고 했다. 병원이 너무 건조해서그런거라며.. 그렇게 급 퇴원이 진행되었다.
이비인후과가서 관 빼고(난여전히 내상처를 못봄! 궁금..) 메디폼 같이 생긴 반창고를 붙이고 병실와서 바늘빼고 대기하다가 퇴원설명을 들었다.
병원비 결제하고, 1주일치 약을 받아 1시쯤 퇴원했다.
아 ㅡ 집에오니 고양이 털도 날리고 딱히 덜 건조한 것도 아닌데 잠도 잘자고~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
4. 외래치료
1) 2014.09.29 금요일에 퇴원하고 월요일인 오늘! 첫 외래를 다녀왔다.
아직 침을 삼킬때나 하품을 할때 목이 아프고, 누울때 목에 힘이 안들어가게 옆을 보고 목을 뉘인다. 누운다음엔 어떤 자세를 해도 상관없지만.. 목을 들거나 내릴때 옆으로 안하면 힘이 들어가서 아프다. 물도 안닿게 하고있다.
선생님이 조직검사 결과 ㅡ 갑상설관낭종이 맞았고, 상처를 보니 아직 실밥을 뗄 수 없다며.. 내일 다시오라고하셨다. 그래서 오늘은 소독만! 메디폼?을 다시붙이니 까만 실 모양이 더 잘 보인다.
아 그리고 뭐 먹으면 안되는게 있는지 여쭤봤다. 술만 빼고 다 먹어도 된다고 하신다. 커피도 콜라도 =D
2) 2014.09.30
실밥을 풀었다! 그리고 하얀 스테리스트립을 붙어주셨다. 내일부터 샤워해도되고 외래는 이제 안와도 된다고 하셨다. 스테리스트립은 3일 정도면 저절로 떨어질거라고 하셨고... 흉터 때문에 걱정하니 연고 하나 처방전 써주셨다. :-) 그래서 구입한 콘투락투벡스~ 20g 에 33,000원! 비싸기도하지..
집에 오는 길에 화원에 들려서 로즈마리와 화이트스타 화분을 샀다. 자축이랄까, 공기정화 겸 두통해소를 위해:-)
로즈마리는 괜찮은데 화이트스타는 루키가 너무좋아한다 ㅜㅜ 다 뜯어먹어버렸다..
스트립 사이로 보이는 흉터는.. 뭔가 부어있다. 까만듯하고. 지켜보다가 흉터후기도 올려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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